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했나: 대학생 편 - 휴학

오버워치 핵은 어떻게 만드는 걸까?

그렇게 멘탈이 나간 상태로 1달가량을 오버워치에 빠져 방황했는데 어느 날 핵을 쓰는 위도우 유저를 만났다.

흔히 회오리 샷이라고 불리는 핵이 아닌 것처럼 자연스럽게 조준점을 가져가는 핵이었는데 이런 건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해졌다.

중국에서 핵을 많이 만든다고 하던데 그렇게 어려운가? 이런 건 sin 이나 나선 방정식을 쓰는 건가? 같은 순수한 학문적 호기심으로 나는 핵을 만드는 방법을 공부해보기로 했다.

유튜브에서 어셈블리어, 치트 엔진, 디버거, 안티 디버깅 우회 등을 공부했고 Guided Hacking 이라는 해외 포럼에 멤버십 비용을 지불하고 게임 해킹을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4개월쯤 공부했을 때는 리버싱을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되었고 고급 안티 치트 기법이 적용되지 않은 게임들은 무적이나 돈 무한, 날기 같은 치트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정보 보안 국비 지원 교육 K-Shield Jr.

나는 이때쯤 현실을 직시하고 이제는 취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게임 해킹과 리버싱을 공부하고 있어서 이 과정을 통해 취업을 하려고 지원했다.

리눅스 서버를 많이 다뤄보고 군대에서도 사단 전산실에서 복무해서 그런지 정보 보안 기사 기출을 풀었을 때 70점 이상을 맞을 수 있었고 과정에도 쉽게 합격할 수 있었다.

과정에서는 리버싱, 악성 코드 분석, 보안 로그 분석, 보안 장비 운용, 디지털 포렌식, 웹 해킹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배웠다.

그중 나는 게임 해킹과 관련된 악성 코드 분석이 가장 재밌어서 여러 책들과 인강을 사서 공부했다.

보안 공부 단톡방에 좋은 자료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실력이 안 되어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이 싫어서 빨리 높은 경지에 이르기 위해 아침에 더 일찍 일어나서 공부하기도 했다.

보안 분야 초급자들 대상으로 진행되는 행사에 참여하여 팀 3등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가장 잘하는 사람이 중학교 2학년이었다..

나는 그 사람을 보고 내가 이제 와서 보안을 공부하기에는 너무 늦었고 밥벌이하며 살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보안 분야의 꿈을 접게 되었다.

이때부터 나는 중고등학교 때 난 왜 이런 걸 안 했을까? 대학교에서라도 동아리에 들어서 할걸.. 하는 후회를 자주 하게 되었다.